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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이동연의 USA 비즈니스리포트 98 ] 미국의 실업률
최근들어 많은 국가들이 경제 회복세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불경기를 벗어나야 하는 현실적 이유도 있지만 실질적인 경기 회복 조짐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 금융시장은 4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 관심을 끌고있다. 그 이유인 즉, 금융위기의 시발점이던 미국이 일부 경제지표에서 완연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가장 큰 걸림돌인 고용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던 지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지표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보여주며, 전문가들도 현 경제상황을해석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그만큼 현재의 경제상황이 불투명하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이 9.7%까지 치솟으며 2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아직도 경기회복이 멀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제기됐다. 반면 일자리 감소 추세가 크게 둔화되며 고용시장도 개선되고 있어 조만간 확실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긍정적 시각을 보인 경제전문가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실업률의 경우 7월 9.4%를 기록한 뒤 8월 9.7%로 높아진 것이다. 이는 1983년 6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상당수의 경제전문가들은 이미 당분간 실업률이 계속 상승, 올 연말쯤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태다. 그만큼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신규고용 감소세가 크게 둔화되며 고용시장도 최악의 상황에 근접했거나 지났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감소세는 결국 실업률 하락세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당장은 실업률이 높지만 시간이 흐르며 고용시장도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을 강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8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감소가 21만6000명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23만명보다 낮았으며, 7월의 27만6000명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러나 올 1월 감소폭 74만1000명과 비교할 때 8개월 사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매우 긍정적인 조짐으로,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일자리 감소세가 줄면 실업률도 줄어야 하지만 미국의 상황은 좀 다르다. 이들지표를 산정하는 데 있어 구조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일반 가계를 대상으로 조사를 해 산정한다. 반면 고용지표는 농업부문을 제외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즉 실업률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반해 고용지표는 반대로 고용주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에서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여기서 제활동인구는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국민들 중, 취업자와 실업자의 합을 말한다. 경제전문가들은 8월 미국의 고용지표를 두고 월간 고용감소세가 크게 둔화된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는 장이다. 그러나 실업률이 상승하는 것처럼 고용시장의 회복은 더딜 수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이들은 고용시장이 분명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회복세의 경우 매우 완만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일부는 고용시장의 회복과정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릴 수 있다며 매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임시직 근로자들의 일자리 감소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 시각을 갖고있는 전문가들은 수개월내로 임시직 고용이 증가세로 바뀌면서 전체적인 고용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다소 낙관적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한 경제통신이 미국 연방은행과 직접 거래하는 대형은행들의 딜러(프라이머리 딜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전문가들은 실업률의 경우 늦어도 내년 1분기에 최고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즉 실업률이 향후 6개월 이내에 정점을 친 뒤 하락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또 8월 고용지표가 실업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반대로 고용 감소세는 크게 둔화되면서 전반적으로는 둔화세가 확실한 추세가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최근들어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과 고용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소비지출이 회복되지 못해 더블딥 가능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또 프라이머리 딜러들도 대부분 더블딥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들도 주택시장이 여전히 취약하고 기업과 소비자들의 부채 비율이 높은 상태여서,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은행이 현재의 신축적인 통화정책을 조기에 긴축으로 바꿀 경우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경제가 다시 침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이들은 연방은행이 조만간 통화정책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현재 제로% 수준이 기준금리가 내년 적절한 시점에 인상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점들을 모두 감안하면 미국의 경제는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그 속도는 부동산 시장과 실업문제로 당분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실업률이 둔화되고 보다 확실한 경제 회복세의 기틀이 마련되면 확실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우리도 움츠렸던 경영전략을 다시한번 점검해 보고, 다가올 변화의 시기에 대비해야 할 시간이 가까워 오는 듯 하다. 이동연 / CGI 회장 www.cgicorp.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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